서 론
과거부터 낙농 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최근 몇 년간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산과 교역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료비와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세계 우유 생산 증가세는 일시적으로 둔화되었다. 이후 세계 우유 생산량은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2024년에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9억 8,300만 톤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세계 우유 생산량은 2025년에 10억 톤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및 남미 지역의 우유 생산 증가율이 세계 평균 성장률(2015–2024년 연평균 2.2%)을 하회한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나타났다.
한편, 2022년 이후 전쟁에 따른 비용 충격과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세계 유제품 교역은 정체 양상을 보이며 2023년에는 0.8%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2024년에는 주요 수출국들이 중국 수요 부진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물량을 전환함에 따라 교역 증가율이 2.1%로 확대되었다. 이 과정에서 치즈 및 버터·버터오일 교역은 장기 추세를 상회한 반면, 전지분유는 소폭 증가, 탈지분유 교역량은 감소하였다[1].
국내 총 우유 생산량은 194만 톤으로, 전년 대비 0.4% 소폭 상승했다(Fig. 1). 이러한 증가는 상반기 생산성 향상에 기인하였으나, 3분기 이후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2024년 국내 유제품 소비량은 원유 환산 기준 401만 톤으로, 2023년 대비 9.5%가 감소하였고 1인당 유제품 소비량도 83.9 kg에서 76 kg으로 감소하였다(Fig. 2). 이 배경에는 경기 둔화, 소비자 물가 상승, 환율 상승, 저출산에 의한 구조적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2].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4년에 2.4%로 완만한 수준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유제품 소비는 비교적 강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EU 27의 유제품 소비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였으며, 최근에는 고단백 유제품 소비가 확대되면서 생산 구조의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1].
반면, 아시아는 여전히 전 세계 유제품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수요 지역이지만, 2024년 소비 증가율은 2%로 과거 평균에 비해 둔화되었다.
여기에 수록된 내용은 The World Dairy Situation 보고서의 일부분을 학술적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낙농진흥회에서 제공받아 재구성하였음을 밝힌다. 낙농에 관련된 자세한 자료는 낙농진흥회 및 IDF에서 유료로 제공하고 있어 낙농 비즈니스 종사자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본 논문에서 사용된 ‘우유’, ‘밀크(milk)’, ‘액상 우유’라는 용어는 각각의 의미를 본문 내에서의 사용 의도와 구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에서의 용어 정의는 다음과 같다.
본 론
전 세계 밀크 생산량은 2024년에 평균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 증가하였다. 최근 수년간 전통적인 유제품 수출 지역과 자급률 제고 및 수입 의존도 감소를 목표로 하는 신흥 낙농 국가 및 지역 간의 격차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및 남미 지역의 밀크 생산 증가율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세계 우유 생산 연평균 성장률(2.2%)에 미치지 못한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밀크 생산 증가율이 관찰되었다[1].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밀크 생산 증가는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유제품 수요 확대, 정부 지원 정책, 유리한 가격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 세계 밀크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유는 2024년 기준 전체 밀크 생산량의 81%를 차지하였다. 또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하여 총 7억 9,900만 톤에 도달하였다(Fig. 3). 최근 수년간 우유 및 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아시아는 전체 증가량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150만 톤을 기여하였다. 그 결과 2015년–2024년 기간 동안 아시아의 연평균 우유 생산 성장률은 4.7%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인 인도가 2024년 아시아 지역 전체 우유 생산 증가분의 약 79%를 차지하였으며, 젖소유 생산량을 약 900만 톤 증가시켰다. 이러한 성장세는 수요 확대, 생산성 향상, 정부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24년에 우유 생산량이 2.8% 감소하였다. 이는 소비 둔화, 우유 공급 과잉, 우유 가격 하락, 소비자 신뢰 저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젖소 도태가 발생한 데 기인한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의 우유 생산량은 2024년에 5.7% 증가하여 2015–2024년 평균 성장률(2.2%)을 크게 상회하였다. 특히 우간다 지역은 정부가 우유 생산 확대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며 우유 생산 증가율 40%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였다[1].
버팔로유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기간 동안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최근 2년 연속으로 버팔로유 생산 증가율은 이러한 장기 평균 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2024년 버팔로유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증가하여 총 1억 4900만 톤에 도달하였다(Fig. 3). 버팔로유는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우유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이후 1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1]. 세계 최대 버팔로유 생산국인 인도의 경우 2024년 생산 증가율이 2.1%로, 장기 평균 성장률(3.8%)을 크게 하회하였다. 그럼에도 인도는 생산 규모가 커 2024년 전 세계 버팔로유 생산 증가분의 약 68%를 차지하였다[1].
우유(cow’s milk)에 비해 기타 축종에서 생산되는 밀크의 생산 증가는 2024년 전년 대비 1.7% 성장하며 2015–2024년 평균 성장률(1.9%)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생산 증가는 염소유(goat milk)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난다. 염소유의 전 세계 생산량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전통적인 유제품 시장뿐만 아니라 영유아 영양 분야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틈새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염소 사육 두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업적, 전문적 생산은 EU와 오세아니아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양유(sheep milk) 생산은 최근 수년간 약 1,000만 톤 수준에서 정체되어 왔으며, 2024년에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낙타유(camel’s milk), 말유(mare’s milk) 등 기타 축종에서 생산되는 우유는 2024년에 0.4%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하였다[1].
2024년 전 세계 유제품 소비량은 9억 8,500만 톤에 이르렀으며, 소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2.5%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2024년 120.7 kg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였고,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중국의 유제품 소비 정체에 영향을 받아 2024년 아시아의 유제품 소비 증가율은 2%에 그쳐, 과거의 평균적인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에서 소비 증가를 주도한 국가는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2024년 생산 증가율이 각각 7.1%, 3.8%로 나타났다. 두 국가 모두 국제 교역에 폐쇄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우유 생산 증가가 곧바로 국내 소비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주요 소비 시장인 미국과 EU 27의 경우 치즈와 크림 소비는 증가한 반면 탈지분유(skim milk powder, SMP)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였다[1].
2020년대 초반 전 세계 유제품 교역은 여러 외부 충격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인해 유제품 소비가 위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 물류망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였다.
이후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곡물, 식물성 유지, 에너지 가격 등이 상승하였다. 이 때문에 유제품 생산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였고, 그 결과 유제품 가격 상승과 수출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중국의 유제품 수요 감소와 주요 운하 항로의 차질에도 불구하고, 2024년 세계 유제품 교역은 전년 대비 2.1% 증가하였다(Fig. 4). 이는 주요 수출국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성공적으로 확보한 데 따른 결과이다.
세계 치즈 교역량은 2024년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되어 총 380만 톤, 전년 대비 5.9% 증가하였다. 미국은 2024년에 가장 큰 절대적인 증가 폭을 기록한 국가로, 전년 대비 7만 5천 톤 이상의 치즈 수출 증가를 나타냈다. 이 중 58%는 멕시코로 수출되었으며, 대한민국 수출은 1만 톤 이상 증가하였다(Fig. 5).
2024년 세계 버터 및 버터오일 교역은 3분기와 4분기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2% 증가하였다. 뉴질랜드는 2024년에도 세계 최대의 버터, 버터오일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였으며, 전체 교역량의 약 40%를 차지하였다[1].
FAO 유제품 가격지수(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dairy price index, FDPI)는 2024년 연평균 129.7포인트를 기록하여, 2023년 연평균 대비 6포인트(4.8%) 상승하였다.
2024년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은 전년 대비 밀크 생산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버터를 중심으로 한 공급 제약 속에서 강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된 점에 있다.
버터 가격지수는 모든 유제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반등을 기록하여, 2023년 평균 대비 37%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러한 지속적인 상승세는 천연 지방을 선호하는 식이 트렌드 변화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외식. 식품 서비스 부문 수요 증가에 힘입은 글로벌 수요에 의해 주도되었다. 전지분유(whole milk powder, WMP) 가격지수 역시 연평균 11% 상승한 반면, SMP 가격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였다.
반대로 치즈 가격지수는 2024년 연평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3%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으나,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의 기간을 놓고 보면 치즈 가격은 20.7% 상승하였다. 이는 연중 후반부에 강한 반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Fig. 6).
2024년 중국에서는 액상 우유(liquid milk) 소비가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2.8%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중 평균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전년 대비 9.4%의 감소를 기록하였다.
중국 국가영양건강지도위원회 사무국이 ‘기름은 줄이고, 콩은 늘리고, 유제품은 더하자(Reduce Oil, Increase Beans, Add Dairy)’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유제품의 섭취를 확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U 27의 우유 가격 상승이 낙농가의 생산 여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였으나, 연중 후반기에는 가축 질병 발생과 환경 규제가 우유 생산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EU 27의 젖소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1.6% 감소하며 감소 속도가 가속화되었다.
치즈 생산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7%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으며, 2024년에는 2.3% 증가로 장기 추세를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하였다.
네덜란드의 2024년 평균 우유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 상승하였고, 우유 공급량은 감소하였다. 주된 원인은 블루텅병(bluetongue virus)의 발생으로, 감염된 젖소에서 산유량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2024년 기준 네덜란드 낙농 산업에는 총 27개의 유제품 기업이 존재하며, 이들은 54개의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2024년 EU 회원국 대상 유제품 수출액은 약 87억 유로로, 전체 유제품 수출액의 76% 이상을 차지하였다[1].
결 론
전 세계 밀크 생산량은 2024년에 전년 대비 2.2% 증가한 9억 8,300만 톤에 도달하며 회복세를 이어갔으나, 지역별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및 남미 지역의 생산 증가율은 장기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인구 증가, 소득 수준 향상, 정부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이는 전통적인 유제품 수출국과 신흥 낙농 국가 간의 격차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구조 변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우유 생산은 정체된 반면 유제품 소비 감소가 지속되고 있어, 용도별 우유 가격 체계의 안정적 운영과 산업 구조 조정이 중장기 과제로 제시된다.
우유가 여전히 세계 밀크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생산 증가를 주도하였으나, 장기적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버팔로유는 최근 2년간 증가율이 둔화되며 전체 생산 비중이 안정화되는 양상을 보였다[1].
종합하면, 세계 낙농 산업은 단순한 생산량 증가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지역별 여건과 소비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구조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액상 우유 생산보다 치즈, 유청, 고지방 유제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중심의 가공 구조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향후 낙농 산업은 ‘어떠한 형태의 유제품을, 어떤 시장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 것인가’가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이다. 이에 본 리뷰에서 제시한 글로벌 및 지역별 낙농 동향 분석은 향후 낙농 정책 수립과 산업 전략 논의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